*전독시 결말 스포 조금 포함*
".....할 수..있어?"
"응 할 수 있어."
김독자가 구한 세계는 여전히 시나리오가 있었다. 그리고 도깨비 또한.
김독자 컴퍼니가 주연의 집에서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연의 눈앞에 한 도깨비가 나타났다. 그 도깨비는 주연에게 원하는걸 말해보라고 했고 주연은 김독자를 이곳에 데리고 오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도깨비는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데리고 오진 못해. 거기까진 내 관할이 아니거든."
"그럼..?"
"'그'를 데리고 올 수 있는건 너뿐이야."
아무래도 좋았다. 아무래도...
"그럼 당장 날 김독자가 있는 곳으로 보내줘! 당장!"
주연은 김독자를 다시 데리고 올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급해졌다. 한시라도 빨리 김독자를 이곳에 데리고 오고 싶었다. 한시라도 빨리 김독자를 보고싶었다.
"아 그리고 한가지 조건이 있어."
"뭔데?"
`
`
도깨비의 도움으로 주연은 다시 김독자가 있는 지하철로 올 수 있었다. 지하철 칸 너머에서 김독자의 기운이 느껴져왔다. 그 순간 지하철이 덜컹하며 흔들렸다. 아니 주연이 있는 칸이 심하게 흔들리며 공간이 외곡되고 있었다.
"..!!"
주연은 급하게 다음칸으로 너머갔다. 뒤를 돌아보니 방금전 주연이 있던 지하철 칸이 떨어져 저 멀리로 사라져버렸다.
"이게 무슨.."
놀라기도 잠시 주연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칸으로 향했다. 이 앞에서 김독자의 기운이 느껴져...
지하철에 오기전 도깨비는 신신당부를 했다. 자신을 부를 수 있는 기회는 1번뿐이라고. 바로 김독자와 원래 세계로 돌아올 때.
"그 세계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던 난 너를 도와줄 수 없어."
"괜찮아. 어차피 죽을 고비야 여태까지 질리도록 넘어왔는걸."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스타스트림의 능력이 살아있을 때였다. 이곳에서 스타스트림의 능력은 거의 발현되지 않았다.
"힘들어.."
뛰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였나. 그러고보니 무언가가 위에서 나를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주연은 순간 불안한 느낌에 바로 다음칸으로 뛰어갔다. 그러자 주연이 타고있었던 칸이 이번엔 발로 밟은 캔마냥 찌그러져 떨어져나가고 있었다.
"이게 뭐야.."
마치 지하철이 날 죽이려는 것만 같잖아.
[들어오지마.]
"!?"
다음칸을 열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윽고 하얀벽이 나타나 들어오지 말라며 말을 했다.
[김독자는 여기서 나갈 수 없어.]
"왜!?"
[김독자가 선택한거니까.]
"김독자가 뭘 선택했는데!? 도대체 뭐길래..."
뭐길래 모두를 떠나면서까지 이곳에 혼자 남게 된거야..
이곳에서 김독자를 데려가지 못한다면 난 정말로....
[신이 되기로.]
"..뭐?"
[네가 알던 김독자는 이곳에 없어 돌아가.]
하얀 벽은 단호하게 말했다. 돌아가라고. 하지만 이곳까지 왔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간단 말인가.
"그럼 김독자랑 만나게라도 해줘!"
[그럼 데려갈거잖아. 안돼.]
"제발....제발 부탁이야...."
나는 하얀벽앞에 주저 앉으며 눈물을 흘렸다. 모든 감정이 섞인 눈물이였다. 분노 슬픔 서러움.
이벽만 넘으면 김독자를 볼 수 있는데....이 벽 하나가 널 못보게 막는구나..
"이것도 김독자의 결정이야?"
[응]
그날 난 김독자에게 그런 선택을 하게 한것을 후회했다. 차라리 김독자가 아니야 나였어야 했다.
김독자는 죽을 때까지 그들곁에 있어야했다.
"내가 김독자의 빈자리를 대신하면?"
[...그건 불가능해.]
"아냐 가능해."
[아냐 불가능...]
"그럴리가 없어... 나도 김독자처럼 그 소설을 다 읽은 독자인걸."
[너는...]
하얀벽이 무어라 말을 하려는데 눈앞에 투명한 메세지창이 나타났다.
[당신은 이 벽 너머에 갈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메세지창과 함께 하얀벽 가운데 사람한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생겼다. 하얀벽은 조용했고 난 그 구멍을 넘어갔다. 하얀빛과 함께 눈앞이 잠깐 안보였다. 빛이 사라지고 나니 그 칸 안엔 하얀 코트를 덮고 누워있는 사람이 보였다.
"김독ㅈ...."
이름을 채 다 부르기도 전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눈을 감은채 쥐죽은듯 가만히 누워있는 김독자의 바로 앞에서 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당장이라도 정신을 차리게 해서 돌려보내고 싶은데 눈물은 멈출줄 몰랐다.
[...럴...수.....없.....]
하얀벽의 말이 끊겨 들려왔다.
[...어.....게...수..가]
하얀벽의 말을 뒤로하고 김독자에게 천천히 다가가 손을 뻗었다. 손이 닿으면 금방이라도 눈앞에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김독자가 이렇게 약한 존재였던가?
주연의 손이 김독자에게 닿으려는 순간 김독자의 손이 주연의 팔을 붙잡았다.
"!?"
"...뭐하는..유주연..?"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주연은 바로 김독자를 와락 끌어안았다. 김독자는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의심이 될 정도였다. 환상인가? 하지만 자신을 이렇게 꽉 안고 있는 사람의 온기는 진짜였다.
"정말 유주연 너야? 왜 너가 여기에...아니 어떻게 여기에 있는거야!?"
독자는 눈물로 얼룩진 주연의 양어깨를 붙잡으며 물어보았다. 이곳에 있어서는 안된다. 이곳엔 오직 자신뿐밖에 없어야했다. 그런데 어째서 어떻게..
"어떤 도깨비가 날 이곳에 보내줬어."
이런곳에 주연을 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도깨비라면 도깨비의 왕밖에 없을 터였다. 하지만 도깨비의 왕은 죽고 없었다.
"이곳에서 나가자."
"난 갈 수 없어. 돌아가려면 너 혼자 돌아가."
김독자는 단호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단호할 수 있는거지?
"너는 다른 사람들이 보고싶지도 않아?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주연은 울컥하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김독자가 떠난 날 자신의 마음. 그 뒤 지냈던 날들. 그리고 사실을 알게 된 다른 사람들. 그 모든것들을 말하고 싶었다.
"이곳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어. 그러니까.."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그리고..아바타란거 다른 사람들도 알게됐어."
"...."
김독자는 아무말도 없었다.
"하, 영원히 안들키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던거야?"
"..."
"나는...나는 너가 이곳에 남았을 때부터 알고 있었어!"
하고싶은 말은 너무나도 많았지만 그 말을 하기엔 시간이 없었다. 주연이 있는 칸에도 이상현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돌아가."
"싫어!"
"고집부린다고 되는게.."
"내가 남을게."
"...뭐?"
주연의 말에 독자는 어이 없어했다. 이곳에서 남는다는 건 영원속에서 혼자 살아야된다는 것이였다.
"그사람들에게 필요한건 내가 아니라 너야."
"너 그게 무슨말인지는 알고 하는 소리야? 이곳에 남는다는게 어떤건지.."
"알아. 영원히 모든 이야기를 봐야되잖아. 설령 보기 싫은것일지라도.."
"그걸 알면서도..."
"말했잖아. 사람들에게 필요한건 내가 아니라 너라고."
주연이 말하는 사람들은 김독자 컴퍼니뿐만이 아니였다. 지구의 모든 사람들. 아니 어쩌면 스타스트림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독자를 필요로 하고 있는지도...
"그럴 수 없어..너를 이곳에 혼자 남겨두고 어떻게 나 혼자.."
"괜찮아. 어차피 너를 이곳에서 데려가지 못한다면 살아있는 의미가 없는걸."
김독자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다.
"하지만...너가 할 수 있는.."
"할 수 있다고했어. 사벽이는 모르겠지만 이곳 시스템이 나도 할 수 있다고 그랬어."
"....그럴리가.."
독자는 흔들렸다. 자신의 대신할 존재가 나타났다. 그 존재로 인해 자신은 자유가 될 수 있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얘기인가.
쿵..!
순간 지하철 칸이 심하게 흔들렸다.
"얼른 나한테 넘기고 너는 돌아가. 그곳으로."
"내가 그럴 수 있을리가 없잖아.."
"미안."
주연은 온 힘을 끌어모아 독자를 기절시켰다. 독자는 힘을 쓸틈도 없이 무력하게 기절해버렸다.
"도깨비."
주연의 부름에 바로 도깨비가 허공에 나타났다.
[이제 돌아갈거야?]
"아니 이 애만."
[너는?]
"나는 이곳에 남아서 해야할 일이 있어."
[그럼 언제 돌아올거야?]
"그건 모르겠어. 내일이 될 수도 모레가 될 수도...아니면 영원이 될 수도.."
[흠...그것참 애매하네.. 쨌든 '그'가 돌아가는건 확실한거지?]
"응"
도깨비가 "좋아"하며 손가락을 탁 소리가 나게 튕기니 주연의 앞에 포탈이 열렸다.
주연은 독자를 안아들고는 뚫어져라 독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이내 독자를 포탈안으로 던졌다.
포탈은 닫혔고 지하철안엔 정적만이 감돌았다.
주연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덜컹거리던 지하철 칸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이제 주연은 영원히 이곳에서 살아야했다. 그것도 혼자서..
"그래도 그녀석이 돌아갔으니까...."
주연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녀또한 김독자를 원했지만 희생에 익숙한건 김독자뿐만이 아니였다.
"하아...."
주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주연은 바로 창밖으로 향했다.
주연은 아주 긴 여행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마음한구석은 후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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