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시현] 질투?
"이게 뭡니까?"
"유진군을 위한 선물이라네."
성현제는 평소와 같은 웃는 얼굴로 한유진에게 비싸보이는 시계를 선물이라며 내보였다. 민시현은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거 없는 행동임에도 시현은 어쩐지 기분이 이상했다.
"뇌물이라면 거절하겠습니다."
"뇌물이라니. 상처일세.."
한유진은 끝까지 그 시계를 받지 않았다.
한유현이 한유진을 불렀고 한유진은 그곳으로 향했다. 민시현도 당연히 따라갔다. 그런데 성현제의 말에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질투하는건가."
"?"
아주 작은 목소리였지만 S급인 그녀에게는 분명히 들렸다.
"아, 들렸나."
같은 S급이면서 뻔뻔하게 말하는 성현제가 얄밉게 느껴졌다.
"왜 그런말을 하신거죠?"
"방금 전 자신의 표정을 보지 못해서 그런말을 하는건가."
"...제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데요."
민시현은 성현제의 말투에 어쩐지 신경이 거슬렸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방금 전 자신의 표정은 기억나지 않았다. 성현제는 그녀의 질문에 소리를 내며 웃었다.
'방금 피식하고 웃었지? 분명 피식 하고..'
"저기요."
"아무래도 나와 한유진군 사이를 질투하는가 보군."
내가 성현제랑 유진이 사이를 질투한다고? 대체 왜?
아..?
찰나의 순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시현은 곧 성현제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민시현이 조용히 있자 저 멀리서 다른 사람들이 시현을 불러왔다.
"시현언니!"
"시현아!"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데 안가봐도 되는건가."
성현제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만히 있던 시현은 자신을 부르는 이들을 쳐다보며 발걸음을 돌렸다.
"성현제씨 말이 맞아요. 저 둘 사이를 질투하고 있어요."
"....."
"거기서 뭐해요. 성현제씨도 같이 가야죠."
`
`
자신과 대화를 하던 한유진을 바라보던 민시현의 얼굴은 분명 질투였다.
그리고 그리움이였다.
성현제는 민시현이 왜 한유진을 그렇게 쳐다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왜인지 그런 표정을 짓는 민시현이 신경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