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카] 나는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였구나
[하루카카]
언제부터 카카시 선생님을 좋아했냐고 묻는다면 그냥 처음부터 좋아했었다.
처음 맨 처음 그게 언제 였더라.... 너무 까마득해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리고 카카시 선생님이 담당인 7반이 되었을때 나는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난 정말 이해못하겠어."
"뭘?"
임무가 없는 휴일 사쿠라와 나는 카페에와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1년에 몇 안되는 여유로운 날이였다.
"카카시 선생님 좋아하는거 말이야."
"!!!사쿠라!!"
나는 놀라 급히 상위로 올라와 사쿠라의 입을 막았다.
그러자 사쿠라가 힘으로 내 손을 치웠다. 사쿠라의 힘을 내가 당해낼 수 있을리가 없었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뭐 까놓고 말해서 이 마을에서 너가 카카시 선생님 좋아한다는거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걸."
"..!!"
물론 내가 티를 안낸건 아니지만.. 그렇게 직접적으로 들으니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여태까지 고백한것만 해도 20번은 넘지 않아?"
"..."
나는 아무말 없이 자리에 앉아 아이스 초코를 한모금 빨아마셨다.
티를 안내긴 커녕 나는 틈만 나면 카카시 선생님에게 고백을 했다.
결과는 다 퇴짜...
"뭐 카카시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사쿠라의 말처럼 카카시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다. 그래 이해할 수 있다. 다 이해할 수 있어.
난 카카시 선생님하고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그리고 제자니까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가 또 있을테니까....
그래도 역시....
"그럼 이건 어때?"
사쿠라는 내게 자그만 귓띔을 주었다.
"츠나데님이 그러셨는데 내일 모레 카카시 선생님이 장기임무를 가실거래"
"뭐? 그럼 우리는?"
"장기래봤자 3일이라고 그러셨어. 그러니까..."
사랑의 도시락이라도 해주는건 어떨까. 멀리 나가서 자기를 위해서 손수 만든 도시락을 먹는다. 그러면 당연히 너 생각도 날테고!
사쿠라의 생각이였지만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열심히 장을 보고 도시락 만들 준비를 했다.
최대한 공들여 만들려고 노력의 노력을 기했다.
그리고 당일.
"저기 카카시 선생님 이거..."
"응? 이게 뭐야?"
"하루가 직접 만든 도시락이래요!"
괜히 부끄러워 쭈뼛거리며 제대로 말하지 못하자 옆에 있던 사쿠라가 대신 말해주었다.
카카시 선생님은 내게 고맙다고 말하며 가방에 도시락을 넣었다.
그때까진 뿌듯했다.
'
'
"네?"
"하..미안하다..이런불찰을.."
"아,아니에요! 츠나데님을 탓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럼 제가 얼른 갔다올게요!"
카카시 선생님을 보낸지 몇시간뒤 츠나데 님은 카카시 선생님에게 줘야 될것을 전해주지 못했다며 우리를 불렀다.
사쿠라는 금방 갔다오겠다며 방을 나섰다. 멍하니 있던 나는 잠깐의 생각끝에 츠나데님의 방에서 나와 사쿠라를 붙잡았다.
"응? 왜그래 하루?"
"내가 갈게."
"응? 그치만..."
"내가 가게 해줘.."
내 마음을 아는 사쿠라는 흔쾌히 보내주었다.
사쿠라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곤 바로 길을 나섰다.
"아직 얼마 안됐으니까..이쯤이면.."
저 멀리 사람들이 보였다.
아마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를 잡은 모양인가보다.
다행이다. 아직 늦지 않아서...
'
'
"카카시씨 그거 아까 그 애가 싸준 도시락이죠?"
"아 뭐..."
카카시가 꺼낸 도시락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제자가 도시락도 싸주고.."
"평범한 제자가 아니잖냐."
다른 두사람이 마치 카카시가 들으라는듯 말했다.
도시락을 멍하니 내려다보던 카카시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세요?"
"잠깐 주위좀 둘러보고 올게."
"네? 하지만...그 도시락은 안드세요?"
다른 사람이 카카시의 도시락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리고 카카시는 크나큰 잘못을 저지르고 만다.
"난 별로 안배고파서. 그냥너희들이 다 먹어."
"네? 하지만 카카시씨 제자가 싸주신거잖아요."
"괜찮아. 어차피 너희들 그걸로는 부족하잖아."
카카시의 말에 동료들은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을 하다 이내 보고 결정하자 하며 도시락을 열었다.
도시락은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차 있었다.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일만큼 도시락은 알찼다.
그때 근처 풀숲에서 기척이 느껴졌고 카카시는 그 기척을 놓치지 않았다.
"누구냐"
"....."
풀숲에서 천천히 걸어나온건 다름아닌 하루였다.
"...하루?"
"......"
"너가 왜 여기에..."
하루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카카시를 보았고 그 눈을 본 카카시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설마 들은건가..'
그녀의 눈물에 도시락을 보던 동료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미안한 마음에 카카시가 다가가니 그대로 하루가 카카시의 손을 내쳤다.
"그렇게 싫으시면 제대로 거절하지 그러셨어요."
"....하루"
"아님 제가 너무 눈치 없었던건가요."
"...."
카카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었다.
"츠나데님이 전해주래요."
하루는 카카시에게 두루마리를 전해주곤 그대로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눈물은 마를줄 모르고 계속 계속 흘러내렸다.
'울고 싶지 않아....울고 싶지 않은데...자꾸 눈물이 나와..'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탓에 하루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곤 자기보다 큰 나무에 기대 주저 앉아 그대로 펑펑 울었다.
진작에 말해줬더라면 진작에 진작에...
하루는 그렇게 카카시의 탓을 했다 자신의 탓을 했다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하루는 결심했다.
'그만두자'
하루는 그렇게 카카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깊숙히 가둬버렸다.